안녕하세요 Web of Think 입니다.

몇 년만에 작성하는 포스트인지 모르겠네요.

 

대략 5년여 전부터 web technology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세상(IoT world)이 구현될 것이라는 상상을 블로그에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나 관심사도 많이 변했지만, 컨넥티드 사물들(connected things)를 실생활에서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오늘은 제 인생의 첫 차와 예약 구매로 아직 제품이 도착하지 않은 블랙박스, 그리고 NB-IoT 모듈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준비물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연결끊긴 이동형 기기(unconnected mobile device) 입니다. (아래 사진은 관련이 있습니다) 

내가 처음 산 반자동으로 움직이는 쓸데없이 비싼 기기 -  My first (semi-)automobile (K5 Lpi 모델)

테슬라조차 아직까지 완전하 자동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자동차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이 기기는 놀랍게도 이미 백 년 전에 1.5시간 만에 완성시킬 수 있는 생산 최적화(e.g., 모델-T)를 이뤄 냈습니다. Oh My Ford!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더키디 2020년 현재 코로나19와 같은 소소한(?) 이유로 배송하는 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마법(?)을 보여줍니다. 

대중교통 운행에 확실히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참고: 구글맵)

 

사족이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기기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가지에 불과한(?) 옵션 만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받기까지 길게는 7주까지 기다리는 인내력을 발휘한다고 하더군요. 전 어떻게든 빠르고 싸게 사겠다는 욕망에 영맨의 제고 관리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하나뿐인 재고(?) 신차를 줍줍하였습니다. 이 기기의 추가 옵션에 블랙박스나 네비처럼 커넥티드 서비스(connected service)를 끼워팔기(bundling)하지만, 제가 7주의 인내력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비싸기도 해서 과감히 제외하고 요즘 신차 기본 옵션이라 불리는 슬기 운전(드라이브 와이즈) 구성만을 장착해 둔 것을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오랫만에 글을 쓰니 (사실은 차를 처음 사보니) 사설이 길었네요. 양해 바랍니다;; 

 

두 번째 준비물은 어쩌다 찾은 할인 예약 구매한 제품인 아이나비 FXD5000 입니다.  (아래 광고 사진 및 야간 촬영 영상)

 

선택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장기렌트로 빌려 타던 차량에는 (영맨이 서비스로 부착해 준) 어떤 블랙박스가 있었는데 촬영 품질이나 사용성 모두 너무 나빠서 차를 구매하면 절대 번들링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마다하고 직접 알아보았는데 블랙박스 제품들의 촬영 품질과 사용성을 검토해보니 품질이 조금 좋아질 수록 가격이 많이 오르더군요. (귀차니즘과 후회의 연속) 그래서 아직 변변한 사용기조차 없지만 제작사가 공개한 주행 영상이 보여주는 품질만 보고 예약 구매에 낚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블랙박스의 품질보다도 개인적인 바램이 자동차가 여전히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스마트폰으로 간접적인 대화라도 할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특히 스마트 앱의 핵심은 유지보수라는 점에 착안해서 소프트웨어(도) 직접 만드는 금방 망하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의 블랙박스를 선택하게 된 거죠.

 

FXD5000 언박싱입니다. 예약 주문 배송 건이라 출발 메시지는 늦었지만 정말 신속하게 배송되었네요.

예약 구매라서 GPS 안테나와 무료 설치 쿠폰이 딸려 옵니다.
패키지 전면 샷입니다. 파검 듀얼 톤인 패키지 디자인은 밋밋하고 작은 글자은 잘 안 보입니다. 아이나비 connected 라는 우측 상단의 브랜드(?)에 맞지 않게 실제 connected 는 옵션입니다 (connectable?). 잘 안보이지만 스펙을 적은 문단을 마지막을 보면 별매라고 적혀 있네요.
박스를 열면 정말 카메라처럼 생긴 블랙박스가 한켠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지막 준비물로 이번 포스트의 가장 핵심 모듈이지만 의외로 별매인 '커넥티드 PKG' 입니다.

앞서 블랙박스 예약 구매 할인 혜택으로 아낀 비용을 투자해서 2년 간 NB-IoT 통신 요금을 포함한 핵심 장치를 위메프에서 다나외 최적가인 6만원 미만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이 장치를 달아야만 '아이나비 커넥티드'라는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접속이 가능해 진다네요. 

이 놀라운 물건은 LG U+에서 제공하는 통신망에 연결할 수 있는 유심을 포함한 일종의 모뎀에 불과한데 무료 기간인 2년이 지나고 계속 사용하면 매년 2만원 정도의 통신료가 청구됩니다. (아니면 그냥 GPS로 동작) 통신망의 빠른 발전으로 스마트폰 구매 주기가 2년 여에 불과했었는데 이런 통신 장치 역시 이런 방식으로 빠르게 발전해 갈지가 제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 장치와 연동되는 소물인터넷 통신망의 대역폭에 맞춰 가격과 앱이 제공하는 기능 - 고속(Pro)과 저속(Standard) -이 꽤 다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판매자의 블로그 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네요.

역시 곁다리이지만 여기에 쓰인 NB-IoT 기술과 M2M 네트워크 기술들에 대한 내용은 이 블로그에서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NB-IoT 통신 동글 standard 버전 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조립기를 작성해야 할 시점이지만 블랙박스 설치는 관심사가 아니므로(?) 윈도우 틴팅을 하면서 겸사 겸사 설치를 위탁했네요..;;;

거의 루마 버텍스 900에만 있는 투명도 80 필름으로 전면 틴팅을 했는데도 지하 주차장 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네요. 가운데 흰 빛이 블랙박스가 동작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가까이서 찍으니 다행히(?) 잘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설치를 해봅니다.

패키지에는 통신용 유심과 통신 모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NANO USIM 칩을 통신 모듈 후면에 장착하고 GPS 연결 단자와 연결하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 등록 절차를 통해 단말기와 스마트폰을 연동시켜야 합니다.

블랙박스 설명서에서 커넥티드 모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몇 가지 의구심이 생기는 문제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 검색 결과에 따르면, 이전 제품들에서는 GPS 신호 픽토그램(pictogram)과 네트워크 연결 픽토그램이 각각 표시되는 것 같은데 이 제품은 GPS 신호로 보이는 픽토그램만 계속 점멸됩니다. 네트워크 연결 픽토그램이 나타나지 않으니 커넥티드 모듈 혹은 유심칩 연결에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 설명서에 따르면 몇 분 내에 네트워크에 연결된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꽤 걸리더군요. 아마 지하 주차장에서의 통신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등록하라는 팝업 창이 나타났는데 확인을 누르니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 갑니다. 여전히 네트워크 연결 픽토그램이 보이지 않아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등록은 아이나비 커넥티드 앱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아이나비 커넥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로그인하면 위와 같이 등록할 수 있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블랙박스 등록 버튼을 누르면 유심칩에 기재된 전화번호(?)를 입력해 등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등록 절차는 스마트 폰에서 요청하고 블랙박스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하는 블루투스 같은 프로세스입니다.

블루투스와 확실히 다른 점(?)은 근거리가 아닌 원거리 통신 프로토콜(NB-IoT)을 쓴다는 점이죠.  

 

여기서 블랙박스의 다양한 사용사례(?)에 대한 의문점들이 떠오릅니다.

  • 블랙박스 등록 시, 앱에서 로그인한 계정만 블랙박스에 연결할 수 있는가? 다시 말하면 여러 계정이 하나의 블랙박스를 공유할 수 없나?
  • 블랙박스 등록 계정을 해지하고 다시 등록할 수 있는가?
  • 블랙박스의 촬영 데이터 사용자 구분 및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한가?  

첫 번째, 패밀리 카처럼 운전자가 두 명 이상일 경우, 가족 계정이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즉, 사건 사고  발생 시 알람을 공유할 수 있으면 보다 빠른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두 번째는 사용 중인 블랙박스를 재판매하거나 이전하는 경우입니다. 스마트폰이 그러하듯 여기에도 초기화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앞서 든 두 가지의 사례의 확장인데 운전정보보호 개념입니다. 운전 중에 블랙박스로 촬영된 영상이 동선을 노출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분들을 위해 이를 보호할 방법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앞서 다중 운전자의 사례처럼 기존의 영상 구분 방법 외에도 운전자에 따라 촬영 데이터가 분리될 필요성도 있습니다. 

쓰다보니 많이 엇나간 듯 하지만 한줄 정리하면, 커넥티드 기기가 되면, 기존에 없던 사용 사례들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른 고려사항들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유선 전화기와 데스크톱 PC에서 진화하여 스스로는 못 움직이지만 움직이게 된 스마트폰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스마트폰, 블랙박스와 통하다.

 

다시 사용기로 돌아와서, standard 버전에서는 위와 같이 블랙박스 전원 on/off 버튼, 차량 배터리 전압 표시, 그리고 현재 날씨 정보가  제공됩니다. '나의 주행'이나 '실시간' 감시와 같은 고급(?) 기능은 pro 버전을 쓰라고 되어 있고요. 그리고 standard 버전은 충격이나 충돌 이벤트 시 전면 카메라의 스틸샷(still shot)이 핸드폰에 전송됩니다. 문을 닫았을 뿐인데도 충격 이벤트가 오네요. 정밀도(precision)보다 재현율(recall)에 맞춰 셋팅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블랙 박스를 달았는데 사건 사고 발생 시에도 기록이 없다면 소송감(?)일테니 말이죠. 

 

스마트 폰 앱은 pro 버전 사용자의 사용자 경험에 최적화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standard 버전을 기준으로 설계하고 pro 버전은 별도 앱 혹은 옵션에서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게 낮지 않을까 싶네요. 나를 기준으로 맞춰주세요.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의 기능과 UI는 크게 도드라지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full HD 영상이지만 디스플레이의 터치 반응 속도도 빨라서 블랙박스에서도 빠르게 촬영된 이벤트들을 검토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총평은 자잘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오래된 아이나비 브랜드에 걸맞는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더욱 진화되어 connectable이 connnected one에서 connected all이 되면 좋겠네요.  

역설적이게도 보험처럼 돈 낭비(?)가 되겠지만 부디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블랙박스를 뒤질 일 없이 안전 운행하길 기원해 봅니다.  

     

  

p.s. 앞서 밝힌 것과 다르게 글을 쓰는 동기가 순수하지만은 않아 늦었지만 양심 고백(?)합니다. 사실 예약구매 사은품 조건으로 후기 작성 시 주유권(충전도 가능) 제공 이벤트가 있길래 이렇게 후기도 아닌데 서둘러 글을 썼네요. 놀랍게도!! 이벤트 담당자 분께서 업데이트 약속을 믿고 미리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 주셨습니다!!! ㅠ.ㅠ 따라서, 전 아니지만 다른 유명 블로그들처럼 이 포스트는 아이나비의 사은품 후원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 Recent posts